7월 입니다.
일찍 더위가 와서 봄인 듯 싶더니 벌써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듯 해요.
더위와의 싸움에 지치지 말고,
더위를 즐겨보는 지혜가 필요한 듯 합니다.
얼음을 동동 띄운 대야물에 발담그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왠지 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소낙비같이 시원한 이야기를 해드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기네요. ^^*
얼마 전 지식경제부에서 진행한 웰라이프 교육에 참여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고령화 사회가 깊어지면서 많은 곳에서 '시니어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과정도 은퇴를 앞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생 2라운드 설계
과정이었습니다.
평균연령이 50대 초반 정도 되시는 분들에게 한 강의 였습니다.
강의 중에 남자 분들에게 ' 부엌을 점령하라'는 서늘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분들이 심한 거부감을 표시할 것이라는 제 예상과는 달리
남자분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아 그런 방법을 미쳐 몰랐네 하는 듯한 표정들이었습니다.
은퇴를 전후 한 남자 분들은 삼식이 공포에 떨고있는 듯 합니다.
스스로 식사를 해결할 수 없으니, 아내 눈치만 보게되는 상황인데요.
집에서 한 끼를 먹으면 '일식님',두 끼를 먹으면 '두식군',
삼시 세 끼를 다 먹으면 '삼식놈'이라고 한다는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에서
마냥 자유롭지 못한 듯 합니다.
답은 너무나 간단해서 맥이 빠집니다.
아내의 손끝에서 밥이 나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하면 얘기는
간단해 지지 않을까요?
제가 잘 알고 있는 50대 후반의 남자분 이야기 입니다.
이분은 현재 컨설팅과 교육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일이고 아내는 바쁘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유학을 보낸 상태인데 자신보다 바쁜 아내를 위해 이분은
기꺼이 요리를 하고, 주부 습진에 걸렸다는 말을 스스럼 없이 하십니다.
급한 연락으로 주말에 이분과 통화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아내는 TV 보면서 쇼파에 편히 앉아계신다고 합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은 당혹스러운데 말씀을 하는 당사자는 당연하고
스스럼이 없습니다.
이 남자 대한민국 50대 맞아?
아마도 흔하지는 않은 경우겠지요.
하지만 50,60대 남자분들 예전의 그 연령대 분들과는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도 집에서 설겆이도 안하는 간 큰 남자가 있어?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제가 일전에 등산을 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사과를 깍고 계신데 얇게 껍질이 중간에
끊어지지도 않게 너무 잘 깍는 모습을 보고요. 오랜 기간 숙련된 솜씨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미 부엌을 접수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평생 부엌에서 놓여나지 못했던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요일 점심은 내가
아내에게 차려준다. 이렇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가 떨어진다는 옛날 고리짝적 이야기 때문에
눈치보는 삼식이 생활을 하며 스스로 비참해지고 있는 분들 혹시 계시다면
가장 창의적인 활동, 요리에 도전장을 낸다는 마음으로 출발해 보세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부엌일에는 베테랑인 아내는 모처럼 으쓱해 하며
부엌 일을 가르치는 즐거움을 얻고, 모처럼 역전된 부부관계에 신선함도 느껴지지 않을까요?
식사 준비는 당연히 아내의 몫?! 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지면 은퇴 후
새로이 도전할 거리가 보이고, 알지 못했던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이 어렵습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펼쳐지는 놀라운 세계를 절대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부엌을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온 아내들은 남편들의 도전에
위기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남자 분들의 부엌 도전에는 아내들의 열린 마음 또한 필요한 부분인 듯 합니다.
아이나 남편에게 부엌 일을 시키면 뒷일이 더 많다고, 도전해볼 기회조차 안주는
주부들이 많은 듯 합니다. 그러면서 때되면 있는 밥도 못차려 먹는다고 화를 내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날 때부터 요리 잘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실수 하면서 배웁니다.
남자들이여~ 부엌을 점령해 보세요!! 삼식이의 공포는 사라집니다.
시원했나요? 썰렁했나요?
고정관념을 깨면, 자유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글 : 리봄 디자이너, 조연미
<사학연금 7월호>
늘 이맘 때면 절로 '벌써' 라는 말이 나오네요.
벌써 6월이네요.
뭔가 결심하고 시작한 일이 있다면 어느 정도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지만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 벌써 하며 그저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직접 목격한 생생한 현실입니다.
무슨 얘기인데 이리 뜸을 들이는지 궁금하시지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랍니다.
1번째 이야기
제가 4년 전쯤 알게된 미모의 여기자 이야기 입니다.
숙녀의 나이를 밝히는 것은 실례인데 현재 그녀는 70대 초반입니다.
그녀가 기자로 활동하는 실버넷 (www.silvernet.co.kr)이라는 온라인신문은
실버기자들이 만들어가는 인터넷 신문입니다.
4년 전 한 세미나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그녀는 참 활발하고 적극적인 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간간이 소식을 전하며 지내다 얼마전 한 모임에서 다시 뵙게되었습니다.
그녀는 처음 보았던 4년 전보다 훨씬 생기가 넘치고 아름답고 젊어보였습니다.
함께 자리했던 40대 여성은 자신의 노년의 롤모델로 삼아야겠다면서 저렇게 멋지게
나이들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합니다.
단지 외모가 젊어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과도 막힘없이 소통을 하고, 또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여유로움이 그동안 알고있던 노인의 이미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 나이들수록 젊어지는(?) 비결을 묻자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자원봉사로 시작한 실버넷기자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사람들을 접하게 되었다고요.
이전에는 전혀 관심갖지 않던 곳곳을 취재하면서 그녀는 사회를 보는 눈에 변화가 생겼고,
새로운 정보가 제공하는 기회에 가장 빨리 도전하면서 노년 관련 새로운 시도들에는 첨병이 될 수
있었다구요. 숲해설사를 거쳐, 시니어 모델 활동도 해보고, 현재 환경해설사에 노년성전문가 과정도
공부중입니다. 또한 한 시니어 포털에서 시니어리더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회를 따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우는 것,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익숙한 일상이 된 듯 합니다.
그녀를 보면서 변화를 싫어하는 노인의 특성이란 말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변화에 노출될 기회가 없는 노인들이 처한 환경의 특성이 아닐까 하구요.
노년은 모든 것이 정체되고, 뒤로 가는 시기, 그녀를 보면 그 잘못된 고정관념이 와장창 깨지는
경험과 함께 노년이 푸르른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변화없는 일상에 표정조차 사라진 얼굴에선 주름만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다음엔 뭘 할까?
호기심 넘치는 그녀의 표정은 보톡스보다 강력합니다.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고, 스스로 의식하지
않는 그녀의 주름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설레이며 내일을 기다리는 할머니, 그녀는 청춘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노인관련 협회나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노인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모임, 안양실버포럼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이전부터 포럼의 명성을 들어왔던터라 몹시 설레는 마음으로 포럼 분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게 되더군요.
강의를 하면서도 그분들이 다른 노인 단체들과는 다른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자세, 환한 표정, 확실한 반응, 적극적인 의사표현 등.
노인 복지관에서의 활동이 대부분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반해, 이곳은 남자 노인들이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모임이라는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힘빠진 할아버지가 아닌, 여전히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세상의 중심으로 살아가는 남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남성 조직의 특성이
힘을 강조하고, 지배하려는 가부장적 구조가 아니라, 협의하고, 귀기울이고,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주적인 모임이라는 말이 딱 맞겠네요. 회장님이 마이크를 잡아도 요점만 간단히, 회원들이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강사에게 물을 떠다 주시는 분도 점잖으신 남자 어르신, 남녀평등, 솔선수범, 봉사,
배움, 무엇보다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이끄는 선진적인 노인 모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모임을 통해 희망을 보았습니다.
노인들의 얼굴이 저렇게 자부심으로 환하게 빛날 수가 있구나 하는.
현재 포럼에서는 지역의 예술공원 관리, 지역 독거노인 돌보기 활동은 물론, 지역 주차장 운영 사업권도 유치하였고,
자체 회관 건립 목표를 세우는 등 부단히 더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안양실버포럼같은 노인들의 자발적인 커뮤니티가 확산될 때, 고령사회는 위기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인은 짐이 아닌, 힘임을 보여주는 안양실버포럼 분들 그들에게도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첫 발을 떼었기 때문입니다.
안된다고 생각하고 걸음 내딛기를 주저한다면 변화는 절대 오지않습니다.
벌써 6월?! 아직도 올 한해가 절반도 더 남아 있습니다.
내딛는 첫 걸음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사학연금 6월호> 글 : 리봄 디자이너 , 조 연 미
힘차게 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맘껏, 힘껏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요즈음 노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속속 선보입니다.
얼마 전에 '육혈포 강도단'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나문희, 전원일기의 복길이 엄마로 유명한 김수미, 김해옥 세 명의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제목과 포스터를 보면서는 그저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이시대 노인들의 의식의 현주소, 고민들 그리고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다양하게 조명된 영화였습니다.
일단 영화 내용은 차치하고, 가장 기억에 것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화끈하고 생활력이 강한 욕쟁이 할머니를 열연한 김수미 씨의 대사입니다.
수퍼를 하는 젊은이가 "할머니"라고 호칭하자
"네 눈에는 내가 할머니로 보이냐?" 며 호통을 치고, 다그칩니다.
계속 할머니라고 부르는 젊은이에게 그녀는 '누님' 누님이라고 부르라고 강요(?) 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두 번이나 반복되어 나옵니다.
이것이 단지 우연한 설정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은, 제가 시니어 분들을 접하면서
그분들 마음이 김수미 님의 대사와 흡사하다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만 그렇지 영화에서처럼 젊은이들에게 호통을 치는 분들은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김수미 씨의 영화 속 대사가 더 호쾌하고,
할머니로 불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알아달라는 노인들 마음 속을 드러낸 듯하여
재미있고도 의미있다 생각되었습니다.
"할머니로 보이냐?"
그런데 분명 웃고 있으면서도 젊은 관객들은 '할머니 맞는데? 그럼 뭐라고 부르기를
바라는걸까?' 하는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분명 젊은이들 보기에 할머니가 맞거든요. ^^*
시니어분들이 하는 얘기, 난 절대 시니어가 아니야. 노인이 아니야.
그런데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시니어, 노인이 분명하거든요.
그렇다면 왜 이리, 시니어임을 노인임을 부인하는걸까요?
아마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년 또한 인생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멋진 시기라는 생각이 있다면 극구 노인임을
부인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제 생각이 틀린것일까요? 노년은 절대로 의미있는
멋진 시기가 될 수 없어, 노인은 늘 노인임을 부인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만 한걸까요?
저는 노년기는 또 다른 의미, 또 다른 행복이 있는 시기임을 믿습니다.
이렇게 멋진 날이 내게 올지 몰랐다고 하는 멋지게 노년의 시간을 만끽하고 계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노년의 상태를 부정하며 불행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며 노년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젊은이들
에게는 멋지게 나이들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고령사회임을 실감할 수 있게 주변에서 참으로 많은 노인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이 다같지 않습니다. 노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또한 노인들의 수만큼이나
발전된 사회만큼이나 다양하고 발전적입니다.
내가 할머니로 보이냐? 할머니가 아니고 싶다 는 억지(?)를 부리기 보다는
이제는 오히려 "나, 노인이야!!" 하고 당당해 질 때가 아닐지요.
영화 속 할머니들은 하와이 여행을 꿈꿉니다. 죽음을 앞둔 한 할머니는 젊어서 생활이 힘들어
입양보낸 아들을 죽기전에 한번 보고싶어서, 그리고 두 할머니는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하와이 여행을 결심한 것입니다. 그녀들은 간절히 꿈꾸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은행 강도라는 무모한 도전도 불사합니다. 할머니들이 강도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회적
약자인 할머니들의 꿈을 빼앗아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들은 사회의 부당함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할머니가 아닌, 영원한 누님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 나이 때문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진취적인
노년 이것이 변해가는 노년의 현주소가 아닐런지요.
"너, 늙어봤어? 난 젊어봤다" 나이는 멋진 계급장임에 분명합니다.
어깨를 쫙 펴고 5월의 자연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사학연금 5월호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