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시니어 사이트에서 발견한 문장
‘이 나이에 차마 묻기 어려운’을 보면서
시니어들의 속내를 참 잘 표현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농경사회 어른은 마을의 연장자로,
모든 지혜가 그로부터 나왔다.
- 한평생의 노하우는 절대 젊은 사람들은 흉내낼 수 없는 것.
- 이렇게 ‘노인은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농경사회의 노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현대를 살아내야 하는 노인들은 혼란스럽다.
- 모르는 게, 낯선 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 지금은 정보화 사회로 날마다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MC 그래서 정보에 익숙하지 않다보면, 괜히 의식하지 않아도
될 ‘나이’를 의식하게 되고, 그러면서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고, 또 나아가서 세대간의 단절을 일으키기도
하잖아요?
조연미 (대답하고)
- 정보화 시대는 모르는 것을 묻고 배우는 사람이 앞서 간다.
- 최근 칠순의 치과의사가 외래어 가이드 책을 출판해서
화제다.
- 외래어에 취약한 중장년층을 위해 책을 펴냈다는
70세의 최무송 원장은 책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 그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외래어 홍수시대에 살면서
젊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를 느끼면서 부터다.
- 예를 들어 치아 교정을 하러온 여대생 환자가
‘선생님 오늘 넥타이 필이 좔좔인데요.’ 라고 하는데
대충 분위기 상 멋지다는 표현인 것은 같은데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긴가민가한 상황들을 맞닥뜨리면서다.
MC 실제로 젊은 사람들 특히 10대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우리 말인데도 저게 무슨 말인가? 할 때도 많잖아요?
조연미 (대답하고)
- 요즘 10대와 40대가 대화를 하려면
거의 상대가 외계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대화 단절이 일어난다고 한다.
- 전혀 다른 언어 표현을 하기 때문.
- 5,60대 분들, 특히 남자 분들의 경우,
자녀 세대와 말도 안하고 산다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이 안되기 때문.
-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괜한 소외감에 버럭 화를 내게 되다보니
자녀들이 아버지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
- 최 원장님의 경우도 젊은 환자들과 대화하면서
젊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못알아듣는 표현이 너무 많아 답답하기도 했다.
- 연세 드신 많은 분들이 젊은이들이 외래어를 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분의 경우에는 역으로 외래어에
유심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 워낙 젊어서부터 언어에 대한 애착에 강했고,
대학신문 기자를 하기도 하고, 치과를 열고도
수필가로 활동하기도 한 경력이 말해주듯,
언어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 대중매체에 나오는 외래어를 유심히 살피며,
아침에 신문에 나는 외래어를 간단히 정리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테스트를 해보았다고 한다.
- 테스트 결과 자신처럼 중장년층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 그래서 그가 총대를 메기로 한다.
- 그리고 나오게 된 책이 최신 외래어 풀이집이다.
- 한 낱말에 대해 한두줄 정도로 간결하게 풀어 써서
이해가 쉽도록 했다.
- 외래어는 일종의 사회적 흐름으로 오남용은 안되지만
무조건 배척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MC 연세가 70세라고 하셨는데, 정말 생각이 유연하시네요?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변화하는 세상에 부딪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조연미 (대답하고)
- 이것을 보면서 역시 나이든 이들의 문제는
그 문제에 공감하는 그들이 해법을 찾아낸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 사실 트렌드용어집 이란 형식으로, 자주 나오는 외래어들을
정리한 책이 나오는데, 이마저도 굉장히 전문적이라
일반인들은 보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또 그런 책에 선뜻 손이 가지도 않는다.
- 아마도 많은 중장년층이 이런 책의 필요성 이전에
젊은 사람들의 외래어 남용에 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 알아야 제대로 된 비평도 할 수 있다.
- 아마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풀어 쓴 책을 통해
변화된 세상, 이해할 수 없던 변화들에 눈뜨게 되지 않을까
싶다.
MC 사실 나이 들면서 내가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는 게
쉽지가 않은데요.
모르는 것이 흉은 아니잖아요?
모르면 배워서 알면 되니까요.
조연미 (대답하고)
-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말 하는 중에 외래어를 많이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 처음 듣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쓸 때면 잠시 당황스럽기도
하다.
- 하지만 이해가 안될 때는 바로 묻는다.
- 그러면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준다.
-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익숙하게 쓰던 단어들은
무심결에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겠지 하고 쓰는 경우들도
많은데, 이해 못했다고 얘기하면, 오히려 미안해 하면서
설명해 준다.
- 모르는 것을 물었을 때 이런 것도 몰라 하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게 되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 상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MC 하긴 요즘은 하도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고,
다양화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시대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데요.
나이로 인해서 소외되는게 아니라,
정보에 뒤떨어질수록 소외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조연미 (대답하고)
- 강의할 때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저녁 시간이
전국민이 TV 앞에 모여앉아 드라마를 보는 시대가 아니다.
-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다 보면, 같은 드라마를 보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울 정도.
- TV 채널도 수없이 많다.
- 드라마 수도 국내 드라마뿐 아니라 국외 드라마까지
셀 수 없다.
-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 그런 세상에 모르는 것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 모르면 물어야 한다.
- 그래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 치과의사 선생님의 외래어 설명서 출판 소식을 접하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 모르는 것 앞에서는 위축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 노인들은 변화된 세상 앞에 낯설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 이제 위축되지 말고, 어떤 것이 왜 어떻게 어려운지
말해야 한다.
- 노인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모르는 이들의 눈높이를 고민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 어려운 구청의 용어들에 항의하며 쉽게 풀어쓰기 운동을 했던
할머니의 얘기도 생각난다.
-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의 문제를 앞장 서 해결해 주는
행동하는 노인들이 필요한 때다.
- 왜? 젊은 사람들은 절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MC 그래서 요즘은 노년층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노년이 강사로도 많이 활동하시잖아요?
조연미 (대답하고)
- 지방에서 노인용 컴퓨터 교재를 만든 시니어 분도 계신다.
- 시니어 분들이 컴퓨터를 배울 때 젊은 사람에게 배우는 경우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 노인에게 컴퓨터 교육을 해 본 경험이 전혀 없는 젊은이가
교육을 하는 경우, 도저히 눈높이를 못맞춘다.
- 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용어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니
학습 효과가 날 리가 없다.
- 자신이 컴퓨터를 배우며 직접 경험한 어려움들이라
그는 우선 영어로 된 표현들부터 노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을 변화시킨다.
- 마우스를 두번 누르는 더블 클릭의 경우, ‘따닥’이라는 식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다.
- 사실 영어를 모르면 컴퓨터를 배울 엄두를 낼 수 없는데
해법을 찾아낸 것이다.
- 동병상련의 당사자만이 찾아낼 수 있는 해법이다.
- 이렇듯 노인이 많아지는 세상은, 공부하고 학습하는
노년에게는 새로운 다양한 기회가 열릴 수 있다.
- 내가 느끼는 것과 같은 불편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최적격자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다.
- 이런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 ‘노인을 위한 과자는 왜 없지?’에서 출발하여
슬림쿠키 라는 건강쿠키를 만들어 온라인 창업을 한 시니어의
사례처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 스스로 노인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MC 네, 이제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그 길어진 시간을
좀 더 잘 보내려면, 노년층 스스로도 노년층을 위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활발하게 활동해야 합니다.
노년층에게 뭐가 가장 필요한지, 그건 노년층이 제일
잘 알잖아요?
조연미 (대답하고)
- 늘 말하지만, 불편을 말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때
서비스는 더욱 발달하고, 상품 또한 더욱 발전한다.
- 그것이 변화된 세상이다.
- 제대로 불평할 줄 아는 것은 능력이다.
- 그만큼 까다로운, 높은 안목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
- 한국 소비자가 만족하면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 그래서 세계적인 상품들이 우리나라에 상품을 처음 선보여
품평을 받고 개선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 광고에 나오는 표현처럼 깐깐한 소비자가 완성도 높은 상품을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다.
-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너무 튀지않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것이 미덕인 시대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격세지감으로 느껴지는 말일 수도 있다.
MC 그런데 미덕도 시대에 따라 바뀌거든요.
그러니까 시니어들도 시대에 맞는 미덕을 갖추는 게
좋겠죠.
조연미 (대답하고)
- 일본 시니어 대상 웹사이트에서도 만화 형식으로
시니어 분들에게 새로운 용어를 설명하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 그것을 보면서 ‘참 재밌는 발상이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외래어 설명집 책 출판 소식을 들으면서
시니어 분들이 변화된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움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 이런 것들을 계기로 시니어들의 불편을 또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시니어 분들 또한 학습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쉼 없는 노력이 계속 되었으면 한다.
MC 네, 시니어의 불편은 그 누구보다도 시니어가 잘
아니까, 시니어들이 나서서 그 불편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겠습니다.
노년기를 황금기로 보내기 위한 시간
‘골든 시니어를 위하여’
이번 주는 시니어 라이프 디자인 그룹
주식회사 리봄의 조연미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