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으로 만들어진 카페가 있다.

20대 중반의 남자가 운영하는 자그마하고 토속적인 카페다.
오미자, 매실차를 직접 우려서 준비하고, 향기 좋은 커피를 파는 인상적인 곳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 이 카페는 20대 중반의 주인이 자신의 아버지가 직장에서 퇴직하고 나서
운영하게 될 때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부친이 2~3년 후면 퇴직을 하는데
그전에 미리 카페를 열어놓고 아들을 앞세워 이것 저것 배우면서 퇴직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평소부터  카페나 전통찻집에 관심이 많았던  부자가 의기투합하여 벌인 
인생 2라운드를 펼칠 무대인 것이다.  

이 카페에서는 커피를 캡슐커피로 내린다.
캡슐커피란, 갓 볶은 원두를 분쇄하여 탬핑해 캡슐에 진공 포장한 커피를 말한다.
즉, 캡슐로 포장되어 있어, 만들기 쉬우면서 본래의 향이 살아있는 커피다.

가격이 일반 재료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캡슐커피를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아버지를 위해서라고 한다.
아버지가 카페를 관리하게 되면,  혼자서 커피를 내리는 것이 무리일 듯 하여 만들기 쉬운 캡슐커피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캡슐커피 처럼, 카페 이용을 용이하게 하는 장치들을 계속 찾고 있다. 
아버지가 카페를 운영할 때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은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글 : 유장휴